올 FA시장의 최대어 임창용(28.삼성)에 이어 심정수(29.현대)의 해외 진출설이 모락모락 피어나 '빅2'의 해외 진출 여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정수의 미국쪽 대리인인 매니지먼트사 SFX의 존 김이 16일 방한, 심정수와 미국무대진출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존 김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이 심정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존 김은 지난 해 심정수가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과 함께 미국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주선한 인물이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임창용도 미·일 구단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의 아시아담당 스카우트 관계자가 최근 국내에서 임창용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본격적으로 스카우트전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의 지바 롯데 마린스, 오릭스 버찰로스 등도 임창용의 영입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국내 프로야구의 인기가 시들한 판에 투· 타의 간판선수가 해외무대로 나가는 게 바람직한 지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일부 야구인들은 임창용이나 심정수가 외국에 나간다는 것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 출신 가운데 해외에서 제몫을 해낸 선수는 선동렬(현 삼성수석코치), 구대성(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이상훈(은퇴)등 뿐이다.
올 시즌 일본 무대로 진출한 이승엽은 물론 이종범(기아), 정민철(한화), 정민태(현대) 등이 일본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쓰라린 좌절을 경험을 했다.
이미 국내야구의 수준으로는 당장 일본에서도 통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인데도 불구하고 심정수와 임창용이 해외로 나갈 경우 국내 프로야구계의 큰 손실일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 위상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게 야구인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쳐보이고 싶다는 것을 해외진출의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야구인들은 국내 선수들이 팔자를 고칠 수도 있는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 너도 나도 덩달아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현지 실정은 선수들의 생각과는 큰 괴리가 있다는 게 야구인들의 판단이다.
임창용만 해도 계약기간 4년에 100억 원정도의 몸값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나 일본 어떤 구단도 이같은 거액을 투자, 임창용을 데려갈 구단이 없다는 게 일본이나 미국야구계에 정통한 야구인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2년 전 임창용은 워크아웃을 통해 미국 무대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ML구단들은 임창용의 연봉을 65만 달러(약 7억1,500만 원) 선으로 책정했었다.
지난 해까지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도 ML에 진출할 경우 최고 100만 달러(약 12억 원)밖에 보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창용이나 심정수 모두 일본이나 미국에 진출하더라도 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게 야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스타급 선수들이 무턱대고 '해외진출=대박'이라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임창용이나 심정수의 해외 진출이 실현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더이상 무분별한 해외 진출은 국내프로야구를 좀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시각도 무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