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영수(23) 시대가 활짝 열렸다.
8일 정규시즌 MVP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생애 첫 MVP 타이틀을 거머쥔 배영수는 현역 국내투수 가운데 랭킹 1위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배영수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잠재력이 있는 투수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올시즌 들어 최고투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배영수는 큰 경기에 약해 '새가슴'이라는 곱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들어 그는 이런 부정적인 시각도 일소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한국 프로야구사에 전무후무한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미완의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등 큰 경기에서도 강한 에이스 중 에이스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0년 경북고를 졸업한 프로 5년차인 배영수는 올시즌 에이스가 없는 구단이었던 삼성의 에이스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배영수는 올시즌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4번이나 연패를 끊는 등 고비처에서 돋보였다.
특히 팀이 10연패에 빠져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5월19일 기아전에 등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완봉승 2회를 포함 4차레의 완투승을 거뒀고 지난해 8월12일 한화전부터 올해 7월 6일 기아전까지 15연승을 기록했다.
배영수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0월 수석코치로 부임한 선동렬 코치의 절대적인 신뢰 덕분이었다. 2001년 선 코치와 첫 대면하면서 인연을 맺은 배영수는 지난해 동계훈련을 거치면서 투수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영수는 "이제 시작이다고 생각한다"고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배영수는 "이런 말하기 정말 쑥스럽다. 하지만 선동렬 코치가 가지고 있는 투수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싶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