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소사와 한국 선수들의 묘한 인연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1.08 09: 08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전생에 한국과 무슨 인연이라도 있었나.
메이저리그 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시카고 커브스의 거포 새미 소사(35)의 향방이다. 시즌 막판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비롯해 구단과의 마찰로 시카고 커브스에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유력한 그가 과연 어느 팀에 새 둥지를 틀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런 와중에 지금까지 소사가 갈 만한 팀, 영입할 만한 팀으로 언급된 곳은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 3군데이다. 그런데 3팀 모두 한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으로 소사의 향방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일 먼저 언론에 언급된 곳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지역 신문인 이 2차례에 걸쳐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올스타 출신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를 묶고 소사와 2_1 트레이드를 예상했다. 성사되면 박찬호로선 '투수들의 무덤' 인 알링턴 구장을 떠나 투수들에게 편안한 내셔널리그로 옮겨 재기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박찬호도 시카고행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텍사스 구단이 이 트레이드에 대해선 신통치 않은 반응이어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 다음으로 떠오른 구단은 뉴욕 메츠. 뉴욕 지역 언론에서 소사와 메츠 좌익수 클리프 플로이드의 맞트레이드를 거론했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마 미나야 단장과 소사의 인연을 앞세우면서 플로이드와 카드가 딱맞는다는 주장이었다.
미나야 단장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스카우트로 일할 때 소사를 데려왔다. 양 구단이 흥정만 잘하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소사가 오면 메츠 선발 후보인 한국인 투수 서재응도 등판 때 소사가 '승리 도우미'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좋다. 플로이드도 방망이 실력은 괜찮으나 잦은 부상과 수비력이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소사의 갈 곳으로 언급된 곳이 LA 다저스이다. LA 지역언론에서 '다저스 1루수이자 외야수인 좌타자 숀 그린과 새미 소사가 맞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저스 구단을 지원했다.
다저스로선 몸값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그린을 내보내는 대신 소사를 받아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린이 떠나게 되면 한국인 1루수인 좌타자 최희섭의 입지도 한결 넓어질 수 있다. 붙박이 1루수로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꾸준한 출장으로 다저스 왼쪽 거포로 성장할 여지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그린이 다저스를 떠나는 것에 달가워하지 않고 있는 것이 변수다.
공교롭게도 한국인 선수 소속팀과의 트레이드설이 불거지고 있는 소사가 과연 어느 팀에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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