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공격수' 박지성(23)과 '꾀돌이' 이영표(27)의 대표팀 합류가 더 빠듯해질 전망이다.
거스 히딩크 PSV 감독은 8일 새벽(한국시간) 덴 보쉬전서 3-0으로 완승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주에 챔피언스리그와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리그) 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것은 쉽지 않다"며 "모든 경기에 최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는 또 "될 수 있으면 외국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도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경기를 다 치르고 보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선수는 17일 벌어지는 몰디브와의 월드컵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14일 빌렘II전을 치른 다음날인 15일에나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몰디브가 약체라 큰 문제는 없다고 해도 앞으로가 걱정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병행하려는 PSV 구단의 처지에서 팀 승리에 꼭 필요한 박지성과 이영표를 한국 대표팀 사정을 봐주느라 며칠 일찍 풀어주기는 결코 쉽지 않다.
대표팀이 몰디브전을 이기면 내년 초부터 전지훈련, 유럽 및 남미 등 축구강국들과의 A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그런데 박지성과 이영표가 대표팀에 합류할 때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넉넉한 시간을 얻기 어렵게 됐다. 이 경우 두 선수가 아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거나 합류한다고 해도 피로가 누적돼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물론 FIFA에서 월드컵 예선 기간에 유럽 리그를 중단하기 때문에 아시아 최종예선 때는 두 선수가 넉넉한 시간을 갖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예선이 시작되기 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본프레레 감독은 내년에 일부 선수를 보강하고 새 전술을 시험해 볼 것이다. 이 훈련 및 A매치 때 팀 공격과 수비의 핵인 박지성과 이영표가 빠진다면 정작 최종예선 때 호흡이 안맞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PSV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지 않는 한 이들의 대표팀 소집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