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골퍼들에게 홀인원(Hole-in-One)은 파 플레이와 함께 평생의 소원이다.
홀인원은 홀 메이드 인 원스트로크(Hole made in one stroke)의 약어로 티샷이 그냥 홀에 들어가는 기막힌 행운의 스코어다.
파3 홀에서 티샷한 볼이 직경 10.8cm의 홀에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남자프 로선수들이 홀인원할 확률은 3700분의 1, 여자프로들은 4700분의 1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일반 골퍼가 홀인원할 확률은 4만3000분의 1이라는 게 통설이다.
그렇다면 18홀을 돌면서 두 번의 홀인원을 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골프장은 통산 파3 4개홀, 파5 4개홀, 파4 10개홀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홀인원을 할 수 있는 파3 홀은 고작 4개다. 그런데 이 중 2개 홀에서 홀인원한다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1라운드를 돌면서 홀인원을 2번 기록할 확률은 6700만분의 1이다. 확률이 제로에 가까워 도저히 이뤄질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도저히 불가능할 것같던 1라운드 2회 홀인원이라는 희대의 진기록이 최근 미국에서 아마골퍼에 의해 작성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 밸라로(31)라는 변호사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케인에 있는 리버티 레이크GC에서 라운드를 하면서 평생 한 번도 힘든 홀인원을 1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기록하는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핸디캡 22의 밸라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파백(破百)'을 하지못한 전형적인 보기 플레이어다. 파백이란 1라운드를 돌면서 100타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밸라로가 첫 번째 홀인원의 행운을 잡은 것은 143야드의 3번홀.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로 굴러들어가는 믿기지 않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행운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140야드짜리 11번홀에서 밸라로는 8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함께 라운드를 돌던 동료들도 믿기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티샷이 그대로 홀으로 빨려 들어갔다.
밸라로는 "두 번째 홀인원을 성공시키자 모든 사람들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며 "이날 홀인원에 성공한 볼과 스코어보드는 평생동안 가보로 간직하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밸라로는 이날 세계골프 역사상 가장 진귀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지만 28오버파 101타로 라운드를 마감했다.
세계골프사에서 첫 홀인원이 기록된 것은 1868년이다.당시 17살이던 톰 모리스(영국)는 영국오픈이 열린 프레스트위크GC 8번홀(145야두)에서 티샷으로 볼을 단 한 번에 홀에 집어 넣어 골프사에 첫 홀인원 기록자로 등재되어 었다.
세계 첫 홀인원의 주인공 모리스는 1868년 영국오픈을 제패하고 이후 내리 4연패를 달성했다.
1989년 미국 오크힐 CC에서 열린 US오픈 2라운드에서 4명의 골퍼가 1시간 50분동안 같은 홀에서 내리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홀인원을 기록한 프로골퍼는 덕 위버, 마크 웨이브, 제리 페이트(이상 미국)와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등이다.
이처럼 같은 날 같은 홀에서 4명이 동시에 홀인원할 확률은 33만2000분의 1로 하루에 2개의 홀인원할 확률에는 못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