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칼 말론' 부저가 떴다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1.08 13: 23

유타 재즈가 카를로스 부저를 앞세워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재즈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펩시센터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106-82로 대승을 거둬 3연승으로 서부컨퍼런스 노스웨스트디비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경기에서 파워포워드로 출전한 부저는 30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너기츠의 골밑을 맹폭했다.특히 부저는 동부컨퍼런스 뉴저지 네츠에서 이적해 온 파워포워드 캐년 마틴(14득점, 6리바운드)과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명문 듀크 대학 출신인 부저는 205cm, 109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녔지만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 부름을 받지 못하고 2라운드 6번째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되는 수모를 당했다.
대학시절 센터로 활약했던 부저가 NBA에서 활약하기에는 신장이 작고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2라운드로 밀려난 원인이었다.루키 시즌 10득점, 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부저는 주전으로 발돋움한 지난 시즌 15.5득점, 11.5리바운드의 성적을 올려 '수퍼루키'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만년 약체 캐벌리어스를 중위권으로 도약시켰다.
그의 재능을 높이 산 재즈의 제리 슬로언 감독은 골밑을 보강하기 위해 6년간 6800만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부저를 영입했다.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재능이 뛰어나지 않은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안겼다며 재즈 구단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캐년 마틴과 6년간 8600만 달러로 계약을 맺은 너기츠를 비난하지 않았다.마틴은 올스타에 뽑힌 검증된 스타인 반면 부저는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기는 했지만 벤치만 지키는 등 기량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미완의 대기'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비록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부저가 24.3득점, 1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스타급의 활약을 펼치자 유타 언론들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제 2의 말론'이 등장했다며 연일 앞다투어 그를 칭찬하고 있다.지난 85년부터 2003년까지 재즈에서 활약한 칼 말론은 부저처럼 데뷔 3년차 였을 때 27.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의 파워포워드로 성장했다.
어시스트왕 존 스탁턴과 명 콤비를 이루며 2차례나 팀을 최종 결승에 진출시켰지만 꿈에도 그리던 우승 반지를 차지하지 못한 말론은 지난 시즌 우승할 수 있는 팀을 찾는다며 LA 레이커스로 떠나버렸다.공교롭게도 재즈는 42승40패의 성적으로 서부 9위에 머물러 83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무엇보다 말론이 떠난 골밑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탈락의 원인이었던 것.
오프 시즌 동안 키만 크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그렉 오스터텍을 내보내고 터키 출신의 메멧 오쿠르와 함께 부저를 동시에 영입하며 의욕을 보인 재즈는 비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경기당 평균 104득점(공동 3위), 80실점(1위)으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부저가 '제 2의 말론'이라는 별칭에 걸맞는 꾸준한 활약을 펼쳐 재즈를 다시 명문구단으로 도약시킬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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