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2) 삼성수석코치가 김응룡 감독(63)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앉는다.
삼성구단은 9일 최근 신필렬 사장을 만나 용퇴의사를 밝힌 김응룡 감독의 후임으로 선동렬 수석코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응룡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22년간의 프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다.
삼성은 이날 오후 4시 구단사무실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향후 구단운영에 관계하는 최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최근 지인들에게 “이제 더이상 힘들어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 선동렬 수석코치가 뒤를 이어 감독직을 맡을 것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0월 삼성 수석코치로 부임, 지도자로 입문한 지 1년만에 삼성의 감독으로 취임하는 선 코치의 계약기간은 5년이다. 계약금과 연봉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단이 대구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가운데 이날 점심께 신필렬 사장으로부터 감독 임명 소식을 전해들은 선동렬 코치는 오후 1시반 대구를 출발, 감독 취임식을 갖기 위해 서둘러 서울로 향했다.
선 코치는 "예상치 못했는데 급작스레 연락을 받아 어안이 벙벙하다"며 "감독님이 명예롭게 은퇴할수 있도록 보필을 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선 코치의 감독 부임은 이미 지난 해 10월 김 감독의 요청으로 삼성에 입단하면서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선 코치에게 "2004시즌만 마치고 감독직을 물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트시즌 중에도 김 감독이 선 코치를 따로 만나 감독직 이양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실제로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기자회견장에서 선 코치에게 감독직을 물려주고 2선으로 후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9차전을 내주는 바람에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한국시리즈 9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 석상에서 “내년 시즌 계획은 구단이 신임을 해주면 생각해보겠다"는 알듯 모를듯한 말을 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난 2일 서울의 집에서 머물고 있던 김 감독은 신필렬 사장과 만나 자리에서 2선 후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데 이어 지리산을 다녀온 직후인 6일에도 구단 관계자와 만나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