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Sun)’이라 이름 붙여진 태풍의 위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현역시절 국보급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지도자 선동렬의 후폭풍이 거세다.
‘선동렬’이 움직일 때마다 국내의 내로라 하는 명장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현상은 이번에도 예외가 없었다.
지도자 선동렬의 후폭풍에 가장 먼저 나가떨어진 사령탑은 김인식 전두산감독(현 한화 감독). 9년간 두산감독으로 있으면서 팀을 2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두산의 터줏대감을 자처하던 김인식 한화감독은 지난 시즌종료 후 선동렬 두산감독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본의 아니게 옷을 벗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선 감독과 누구보다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김인식 감독은 당시 두산 감독직을 마다하고 진로를 틀어버린 선동렬 감독에게 섭섭한 마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김감독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서운한 감정이 풀렸다는 후문이다.
선동렬의 후폭풍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LG가 선동렬 영입 경쟁에 뛰어들면서 당시 LG사령탑이던 이광환 감독도 물러났다.
이광환 감독은 선동렬 감독 영입설이 나돌면서 어쩔 수 없이 2군감독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잠시 잠잠했던 ‘태풍 선’은 이번에는 스승인 김응룡 감독까지 날려버렸다.
김 감독은 여러차례 내년 시즌을 마친 후 현역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선동렬 감독이 몰고온 거센 바람에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22년간 감독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