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에서 '백조'가 된 마무리 투수들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1.09 11: 02

격세지감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불과 1년만에 '불쇼'를 난발하는 불지르는 소방수에서 특급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이제는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귀한 상품'이 됐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나온 아만도 베니테스(32)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프리에이전트가 된 호세 메사(38)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1년 전만 해도 전 소속팀에서 찬밥신세를 당하며 쫓겨났으나 올 시즌 특급 마무리 투수로 부활, 이제는 융숭한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95마일(153km)을 쉽게 넘기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베니테스는 2000년 뉴욕 메츠와 4년에 2200만 달러에 계약, 특급 마무리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선발 투수들보다 연봉이 적게 책정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은 연봉이었다.
그러나 2003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다가 중간에 시애틀을 거쳐 메츠로 다시 돌아온 베니테스는 '떠돌이 생활'에 지친 탓인지 죽을 쒔다. 3팀을 거치며 블론세이브를 8개씩이나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세이브 상황에 등판해서는 컨트롤 난조로 게임을 말아먹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메츠 홈팬들로부터는 막판에 야유까지 받을 정도였다. 지난해 성적은 4승 4패 21세이브, 방어율 2.96으로 저조했다.
 덕분에 675만달러까지 올라갔던 연봉이 올해는 절반인 350만달러로 깎여 플로리다 말린스에 몸을 담았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그는 플로리다에선 47세이브에 방어율 1.29으로 예전의 특급 소방수다운 모습을 재현, 내년에는 깎였던 몸값을 다시 끌어올릴 태세이다. 뉴욕 같은 빅리그 마켓 팀에서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는 '새 가슴'이라는 평이 감점요인이다.
 호세 메사도 베니테스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선수다. 재작년까지는 잘나가던 소방수로 연봉 500만달러를 받는 특급이었으나 지난해 죽을 쑤는 바람에 '똥값'이 됐던 인물이다. 메사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무리 시절에는 5승7패 24세이브, 방어율 6.5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80만달러에 염가할인하며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새둥지를 튼 올해는 5승2패 43세이브, 방어율 3.25의 수준급 성적을 올리며 쓸만한 마무리 투수로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필라델피아에선 세이브 상황 때 등판해서는 땀을 뻘뻘 흘리는 등 지나치게 긴장한 티를 내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으나 피츠버그에선 예전만큼의 특급 피칭은 아니지만 그래도 80만달러 이상의 가치있는 투구를 보여준 것이다.
 1년만에 백조로 재탄생한 이들이 과연 내년에는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을 것인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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