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사령탑으로 전격 임명된 선동렬(41) 감독이 코칭스태프 조각을 통해 김응룡 감독 색깔 지우기에 본격 나섰다.
선 감독은 지난 9일 취임 기자회견장에서 "김 감독님의 좋은 점을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버리겠다"며 완곡하게 김응룡 감독과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런 말을 한지 하루만인 10일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 진용을 새로 짜면서 향후 팀 운영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선 감독이 한대화 타격코치를 수석코치로 승격시킨 것은 이미 예정된 수순. 해태 시절 한솥밥을 먹은데다 1982년 서울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우승 결정전에서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려 선 감독에게 완투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선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 한 코치를 중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야구계에 파다했다.
2군 투수코치로 영입된 이상윤 전 기아 투수코치는 선 감독의 광주일고 2년 선배. 경험이 풍부해 2군에서 신인 선수들을 조련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 기록원이던 김평호 전 두산 코치를 1군 수비코치로 임명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한대화 코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수비를 전담할 김 코치는 주루플레이에 상당한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다.
선 감독은 9일 "삼성에 잘 뛰는 선수가 없어 작전을 펼칠 수 없었다"며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야 감독이 야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때부터 훈련방식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주루플레이에 상당한 비중을 두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은 대다수 코치를 유임시켰지만 신용균 2군감독 및 김종모 1군 타격코치와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신용균 감독은 김응룡 감독이 절대로 신뢰하는 선배로 김 감독이 삼성으로 옮길 때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모 코치도 김응룡 감독이 삼성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해태에서 함께 데려왔다.
신용균 감독이나 김종모 코치는 김응룡 감독 사람으로 분류됐던 점을 감안해 볼 때 선 감독이 김응룡 사장 내정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선 감독은 당분간 김응룡 사장 내정자의 입장을 배려는 하겠지만 향후 팀 운영 등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자기 스타일을 고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 내정자와 선 감독은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