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는 브래드 풀머, 올 겨울에는 저메인 다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외야 보강을 위해 1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프리에이전트로 나온 강타자 저메인 다이와의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신문인 '스타 텔레그램'은 10일(한국시간) '텍사스가 다이와의 계약에 관심이 있다'는 구단의 반응과 다이의 에이전트 말을 빌어 텍사스행을 높게 점쳤다.
이 신문은 텍사스가 스토브리그서 외야수로는 저메인 다이, 대니 바티스타(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투수로는 에릭 밀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과 계약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명타자로는 베테랑 좌타자인 티노 마르티네스(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잡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이 언급한 계약 후보 중 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은 저메인 다이가 특히 눈길을 끈다. 다이는 다름아닌 박찬호의 '천적타자'로 박찬호를 괴롭힌 타자 중 대표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직구를 잘치는 다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애너하임 에인절스)와 함께 오른손 타자이면서도 박찬호에게 유난히 강한 면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2번째 대결이었던 9월 24일 경기서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경기서 박찬호를 홈런포로 두들겼다. 박찬호와의 통산 대결에선 15타수 4안타로 타율은 2할6푼7리에 그쳤으나 4안타 모두가 홈런으로 8타점씩이나 뽑아냈다.
올해 연봉 1100만 달러의 고액 선수인 다이는 시즌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타율 2할6푼5리에 홈런 23개 타점 80개에 그쳤다.
박찬호로선 다이가 텍사스로 오게 되면 '천적타자' 한 명과의 대결이 없어지게 된다. 그만큼 오클랜드와의 대결때 편하게 투구할 수 있는 무대가 제공되고 다이가 '승리 도우미' 노릇을 해줄 수도 있어 일거양득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겨울에는 토론토와 애너하임 시절 박찬호에게 강했던 풀머가 텍사스 동료가 된 적이 있다. 올 시즌 부진했던 풀머는 현재 프리에이전트로 텍사스와의 재계약이 힘든 상태다.
다이 외에도 계약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티노 마르티네스도 올 시즌 박찬호를 괴롭힌 타자 중 한 명이다. 마르티네스는 박찬호와 대결에서 5타수 2안타로 4할 타율에 2안타 모두가 홈런이었다.
올 겨울 특급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기보다는 꼭 필요한 요원만 채운다는 계획인 텍사스 구단 방침 아래서 다이의 영입설은 박찬호에게 희소식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