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구단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31)를 내년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할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존 하트 단장이 플로리다 '단장회의' 첫 날인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박찬호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데 이어 11일 구단 홈페이지에선 박찬호를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명단에서 제외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는 '스토브리그서 레인저스가 보강해야할 점'이라는 기사 중 내년 시즌 선발 투수 부분을 소개하면서 박찬호는 후보군에서 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이 기사를 쓴 제시 산체스 기자는 '레인저스도 다른 구단들처럼 선발 투수 보강이 최우선 과제다. 일단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로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케니 로저스를 축으로 제2선발 라이언 드리스를 비롯해 나머지 자리에 기대주 크리스 영, 후안 도밍게스, 그리고 리카르도 로드리게스가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레인저스는 스토브리그서 중급 선발투수를 보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막판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박찬호이지만 텍사스 구단과 홈페이지에선 내년 시즌 팀전력에선 '열외병력'취급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올 스토브리그서 박찬호를 트레이드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존 하트 단장은 10일 댈러스 지역 신문인 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박찬호의 트레이드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하트 단장은 '박찬호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구단에서도 연락을 해 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박찬호의 트레이드설은 지난 2년 전부터 매년 시즌마다 심심찮게 불거져 나왔다. 그렇지만 구단의 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텍사스는 이미 콜로라도 로키스와 한 차례 이상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라도 역시 성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3명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좌완 투수 데니 네이글은 내년 시즌 1100만 달러, 외야수 프레스턴 윌슨은 1000만 달러, 포수 찰스 존슨은 125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돼 있다. 최근 덴버 지역의 신문 역시 존슨의 트레이드 파트너 중 한 명으로 박찬호를 지명한 바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박찬호 대 네이글 + 야수 한 명'의 카드라면 양 구단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인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와의 트레이드는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텍사스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신문과 텍사스 구단은 박찬호의 남은 2년간 몸값(2900만달러)이 고액인 탓에 쉽사리 트레이드가 성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찬호가 지난 10월 말 귀국 인터뷰에서 ' 구단이 트레이드를 시키려는 노력은 할 것이다. 하지만 부상전력과 높은 몸값 때문에 쉽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약팀만 아니라면 거부하지 않겠지만 웬만하면 텍사스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예상했듯이 텍사스 구단의 박찬호 트레이드는 어느 정도 출혈을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과연 텍사스 구단의 뜻대로 트레이드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