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보다도 더 심한 곳으로는 갈 수 없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31)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의 대표이자 매형인 김만섭씨는 11일(한국시간)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차라리 빨리 트레이드가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콜로라도행은 너무 하지 않냐"면서 "콜로라도와 트레이드가 성사됐으면 거부권 행사를 놓고 고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박찬호 본인의 말이 아닌 매형의 의견이지만 박찬호의 모든 업무를 맡고 있는 위치에 있는 최측근의 견해이므로 박찬호의 생각과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알링턴 구장(현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도 그렇게 고생했는데 더 불리한 쿠어스필드로 갈 수는 없지 않냐. 나라면 지역 언론 등으로부터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거부권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담으로 "콜로라도로 가게 됐다면 지난해 허리치료를 맡았던 야밀 클린 박사를 매일 보는 것은 괜찮았겠다"며 웃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박찬호가 지난 달 귀국 기자회견에서 '강팀이고 교민들이 많은 팀'으로의 트레이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그런 조건의 팀으로 갔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시즌에는 정말 박찬호가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올 겨울 훈련하는 과정부터 잘 지켜봐 달라"며 내년 시즌 재기를 밝게 전망했다.
박찬호는 자신을 둘러싸고 떠돌고 있는 온갖 트레이드설에 신경쓰지 않고 개인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전에는 체력훈련, 오후에는 지인들과의 만남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예년 귀국 때는 저녁에도 지인들과 어울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찬호를 만나는 지인들은 한결같이 '내년에는 꼭 재기하라'는 격려를 하고 있다고.
한편 박찬호는 당초 20일께 출국해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약간 일정을 늦출 전망이다. 11월말이나 12월초에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