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의 별'이 전남에서도 뜰 것인가.
이장수 감독(48)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가 2004 삼성 하우젠 K리그 후기서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기리그서 7위에 그친 뒤 후기리그 초반 3경기서 1무 2패에 그쳐 암울했던 전남은 최근 7경기서 5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워낙 승점 쌓기가 시원찮아 후기 6게임서 4승 2무를 하고도 통합 승점이 30점에 불과했던 전남은 지난 10일 광양 홈 경기서 울산 현대를 2-1로 격파함으로써 후기리그 2위, 통합 승점 3위(33점)로 올라섰다. 전북 현대모터스와 서울 FC가 승점 32로 각각 4, 5위를 달리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나 최근의 기세라면 4강이 가시권에 들어 온 셈이다.
앞으로 전남의 남은 경기는 오는 13일 대구 FC전(원정)과 20일 성남 일화전(광양).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산술상으로는 후기리그 우승도 가능하다. 1위 수원 삼성이 1경기만을 남긴 채 승점 22라 승점 18인 전남은 최대 24점까지 따낼 수 있다. 물론 수원이 마지막 게임서 패하거나 진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이장수 감독은 "물론 후기리그서 우승하는 게 가장 좋다. 단판으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 상황서 그게 쉬운 일이겠나"며 "후기 우승까지 목표로 잡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우선 GK 김영광과 수비수 김진규가 대표팀 차출로 뛸 수 없는 13일 대구전을 반드시 이겨 놓고 본다는 계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전북이 인천 대전 등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들과만 경기를 갖지 때문에 승점 쌓기에 유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서울 또한 마지막 날 통합 승점 2위로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울산(37점)과 경기를 치르게 되지만 그 전에 이미 탈락한 부산과 만나 전남보다는 낫다.
반면 전남이 만날 대구(승점 27)와 성남(승점 29)은 아직 계산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입이 가능한 팀들이라 이 감독으로서는 끝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후기리그서 우승 못할 바에는 통합 승점 4위가 돼 전기리그 우승팀인 포항과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현 상황은 마지막 경기가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감독은 코치로서 93년부터 95년까지 일화의 정규리그 3연패를 이끌었고 96년 일화 사령탑을 거쳐 97년 브라질 유학을 다녀온 뒤 98년부터 중국 충칭의 감독을 맡아 2부리그 탈락 위기에 있던 팀을 2000년에는 FA컵 정상에 올려 '충칭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칭다오로 옮긴 2002년에도 FA컵서 우승한 뒤 6년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올해 국내 무대에 돌아온 이 감독이 복귀 첫 시즌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