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의 얽히고 설킨 인맥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12 00: 00

선동렬 삼성 감독(41)은 마당발이다. 야구계뿐 아니라 여기 저기에 아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누구보다 바쁘다.
야구를 워낙 잘한 탓도 있지만 야구계에서도 그의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특히 감독으로 취임한 후 적으로 만나야 할 감독들도 적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맞수는 이순철(43) LG 감독. 해태시절 한솥밥을 먹은데다 81학번 동기생이다. 이순철 감독은 광주상고를 거쳐 연세대,선동렬 감독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를 다니면서 항상 창과 방패로 자웅을 겨뤘다.
그러다가 1985년 선동렬과 이순철이 나란히 해태에 입단하며 절친한 친구가 됐다.
2003년 선동렬이 SK 감독으로 가려다가 무산된 후 두 사람이 분당의 한 일식집에서 자리를 함께 했을 때의 일이다. 한대화 당시 동국대 감독도 동석한 자리에서 이순철 당시 LG 코치가 한마디했다. "동렬아 니가 감독되면 내가 너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농을 건넸다. 선동렬도 이에 뒤지지 않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라며 응수했다.
허물없는 둘 사이를 알수 있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이제 둘은 당시의 농담을 주고 받았던 사이가 아니라 반드시 넘어야 할 라이벌 감독으로 재회하게 됐다. 특히 삼성과 LG의 라이벌 의식이 대단해 둘간의 맞대결은 양보없는 일전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선 감독이 야구 인생을 살면서 결코 뗄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또다른 인물은 김인식 한화 감독(57).
선동렬 감독이 해태에 입단했을 당시 김인시 감독은 해태의 수석코치로 있었다. 이 때문에 스승과 제자관계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김인식 감독은 맏형 스타일로 해태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선동렬도 그런 김인식 감독을 지금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았던 것도 김인식 감독이었다.
지난해 선 감독이 두산 감독으로 이름이 거론되면서 김인식 감독이 두산 감독을 물러나 한때 관계가 서먹하기도 했지만 선 감독이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예전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응룡 전 삼성 감독의 퇴진으로 이제 8개 구단 감독들 중 최연장자가 된 김인식 감독과 현역 최연소 사령탑인 선동렬 감독은 이런 개인적인 인연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피할수 없는 운명의 대회전을 벌여야 하는 입장이 됐다.
기아 유남호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김응룡 사단의 핵심이었던 유 감독은 해태시절 코치로 있으면서 선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누구보다도 선감독의 스타일을 훤하게 꿰뚫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시즌 선 감독이 친청팀 기아와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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