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은 전혀 없습니다. 경기 중에 그냥 감각적으로 나오는 거죠."
김승현(26.대구 오리온스)은 정말 천부적인 포인트가드다.
그는 12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서 노룩 패스와 비하인드백 패스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고난도 묘기를 선보이며 네이트 존슨, 로버트 잭슨에게 여러차례 멋지게 볼을 배급했다. 어시스트 12개 중 절반 이상이 고난도 패스였다.
1,2쿼터서 앞서가던 삼성은 3쿼터부터 김승현의 비하인드백 패스에 역전을 허용했고 노룩 패스에 연장전서 무너지고 말았다.
김승현은 "용병들과 반복 연습을 얼마나 하길래 그렇게 자연스럽게 고난도 패스가 연결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리허설은 없다. 경기 중에 자연스럽게 감각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NBA의 전설 매직 존슨이나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32.뉴저지)처럼 천부적인 감각을 타고났다는 얘기다.
김승현은 묘기와 같은 패스 외에도 두둑한 배짱까지 지녔다. 오리온스 선수들 대부분은 개막 3연승을 달리다 3연패의 늪에 빠지자 상당히 의기소침해지며 심적 부담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승현만은 아무런 감정 없이 평소와 똑같은 기분으로 코트에 나섰다고 한다. 그만큼 승부근성이 강하고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김승현은 "내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며 "연패를 끊었으니 팀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