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감독, 뭔가 특별한 게 있다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13 00: 00

11월 9일 코치생활 1년만에 삼성의 사령탑으로 전격 취임한 선동렬(41) 감독이 1999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후 국내에 돌아왔을 때의 일이다.
당시 한국야구위윈회(KBO) 홍보위원으로 막 임명된 그가 강남의 한 미장원을 찾았다. 단숨에 '국보투수' 선동렬임을 알아본 미용사들이 일을 하다말고 그에게 몰린 것은 당연지사. 이사람 저사람에게 사인을 해준 후 머리카락를 잘랐다.
이발을 마치고 자리를 막 일어서려던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다른 손님들이 미용사들에게 얼마인가 팁을 주고 가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얼마를 줘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던 그는 지갑에서 몇 만 원을 꺼내 미용사에게 팁을 주고 재빨리 미장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며칠이 지난 후 "머리 깎으러 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름 때문에 다른 손님들보다 팁을 적게 주면 뒷말이 나올지 몰라 미장원가기도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선 감독은 2003년 10월 삼성 코치로 부임하기 전까지 이런 저런 좌석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치렀다.
현역시절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곤 했다. 또 수많은 화제거리를 만들어내 뉴스메이커로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그런 선 감독이 감독 취임 이후 선수시절 못지않은 뉴스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가장 단적인 예가 11월17일부터 22일까지 대만에서 슝디 엘리펀츠와 갖는 친선경기. 사실 마무리 훈련 중 갖는 연습경기 이상의 의미가 없지만 '선동렬'이라는 이름 석 자 때문에 국내의 한 스포츠전문 케이블TV가 비공식 감독 데뷔전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SBS스포츠채널이 19일 타이난, 20일 가오슝, 21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삼성과 슝디 엘리펀츠의 친선 경기를 모두 생중계하기로 한 것이다. 원래 방송스케줄에는 없었으나 선동렬 감독이 9일 삼성 사령탑에 취임하자 부랴부랴 중계일정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다. 대만 언론들도 한국 최고투수 출신의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과 슝디 엘리펀츠의 친선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면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슝디 엘리펀츠구단도 이미 친선경기의 입장권을 예매하는 등 선동렬 특수를 노리는 마케팅에 돌입했다.
선동렬 감독의 위상을 이용, 관광 특수를 노리는 도시도 생겼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의 연고 도시인 나고야의 관광협회는 16일 선 감독을 나고야 관광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선 감독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 관광객 유치를 하겠다는 게 나고야관광협회측의 복안이다.
감독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안았음에도 선동렬 감독은 벌써부터 대단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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