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몸값 70억은 말도 안돼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15 00: 00

올 프로야구 FA시장에서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00년 FA제도가 도입된 이후 대어급 FA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각 구단들이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 FA시장이 예상 외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심정수(29.현대). 심정수는 삼성과 70억원에 유니폼을 갈아입기로 밀약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삼성은 의외로 냉담한 반응이다.
심정수가 삼성에 합류하면 우타자 거포부재라는 약점을 단숨에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는 삼성 구단도 동의한다.
하지만 사상 유례가 없는 70억원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그정도 액수면 준척급 FA선수 두 명을 잡고도 남을 거액인데다가 심정수가 과연 70억원이라는 엄청난 돈만큼 활약할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삼성측의 판단이다.
삼성과 함께 심정수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롯데도 심정수의 몸값에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FA사상 최고액인 계약기간 6년에 40억6,000만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정수근(롯데)이 기대에 못미친 것도 롯데가 선뜻 나서지 못하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 심정수의 몸값이 7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불거지면서 FA선수들이 너도 나도 턱없이 많은 몸값을 요구하고 나선것도 구단들의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40억원을 생각하고 있는 박진만(현대), 34억원을 제시한 김한수(삼성)의 몸값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있다는게 각 구단관계자들의 인식이다.
실제 심정수 몸값은 구단 1년 예산의 3분의 1과 맞먹는 거액이다. 박진만이나 김한수도 5분의 1수준이다.
국내시장은 협소한데 FA선수들의 몸값은 기형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게 구단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각 구단관계자들은 이미 병풍사건이 불거졌을 때 FA선수들의 몸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너무 커 FA제도에 대한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안좋은데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따른 여론의 곱지않은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구단관계자들의 솔직한 속내다.
특히 8개구단 가운데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삼성은 거액을 투자하는 데 따른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A제도 실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선수협 사태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로 도입된 FA제도를 만들당시 국내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이나 일본식을 택한게 화근이었다"며 FA제도의 근본적인 수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FA선수들과 각 구단간의 협상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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