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복고조(復古調)’다.
한 때 우리네 옛 어른들이 어린 신랑-나이 든 신부를 선호했던 것같은 결혼 양상이 프로야구 판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야구선수들이 ‘연상의 여인’을 배필로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 하나의 추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12월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결혼의 계절. 직업상 시즌을 피하다보니 11월 가을철 마무리 훈련이 끝나는 시점을 결혼의 적기로 여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난히 시즌 후 웨딩마치를 울리는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배우자들이 선수보다 나이가 많은 사례가 눈길을 끈다.
12월4일 광고디자이너 박은정(26) 씨와 2인3각 행진을 벌이게 될 두산 좌완투수 이혜천(25)을 필두로 12월 5일에는 기아 주전투수 김진우(21)가 한 살 위인 이향희 양과 가약을 맺는다.
연상의 여인과 가정을 꾸민 사례는 이들 이전에도 두산 포수 홍성흔과 롯데 외야수 정수근이 있다. 작년에 결혼한 홍성흔은 4살, 정수근은 3살 위의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일본 프로야구 판에는 연상의 여인, 유명 탤런트나 아나운서와 결혼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으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31)는 TBS 방송의 인기 아나운서 출신으로 8살 연상인 후쿠시마 유미코와 결혼했고, 10월말에 전격적으로 결혼을 발표, 화제를 뿌렸던 일본 최고의 강속구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4. 세이부 라이온즈)도 5살이나 위인 니혼 TV의 아나운서 시바타 도모요를 배우자로 선택했다.
올해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끈 강타자 출신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51)의 부인은 무려 10년 연상이다.
이처럼 야구선수들이 ‘연상의 여인’을 선호하는 것은 평소 그라운드에서 지친 심신을 편안하게 달래줄 상대로 가장 적합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히가시오 전 감독 같은 사람은 “ 나 자신부터 아내가 연상이지만 선수로서 어려움을 겪을 때 마을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연상의 여인이 최고”라고 예찬론을 펼 정도이다.
야구선수들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 김진우처럼 20대 초반에 가정을 갖는 선수도 있다. 아무래도 일찌감치 사랑하는 여인과 보금자리를 꾸미는 것이 한 눈 팔지 않고 안정되게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촉매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 외에도 현대 주장인 이숭용(33)은 12월 12일 CF 모델 출신 김윤아(28) 씨와 화촉을 밝히고 기아 포수 김상훈(27)은 12월 19일 아나운서 출신인 김주영 양과 결혼식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