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은 최상위권, 야투율은 하위권.'
코비 브라이언트가 득점력과 야투율의 엇박자에 고민을 하고 있다.
코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8경기에 출전해 평균 28.3득점으로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27.8득점), 더크 노비츠키(댈러스 27.3득점)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시즌 전부터 득점왕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코비가 중간 득점순위 1위에 오른 게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비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야투율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코비는 8경기 동안 157회의 야투를 시도해 겨우 61개만 바스켓에 꽂았다. 성공률은 38.9%. 이 기록은 그가 NBA에 데뷔했던 지난 96-97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리그 내에서도 하위권이다.
이러니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은 속을 끓일 만하다. 게임 평균 20회 가까이 슛을 하지만 이중 들어가는 것은 8개가 채 안된다. 결국 코비 혼자서 매경기마다 12회 이상 팀이 리바운드 싸움을 하도록 만든다는 얘기다.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가고 강력한 리바운더 브라이언 그랜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해 리바운드가 약한 상황에서 코비의 슛 남발로 리바운드 싸움을 많이 벌여야 하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코비의 야투 성공률이 낮다고 해서 그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선수 중 야투율이 높은 선수들은 대부분 쉬운 오픈 찬스에서만 슛을 던진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상대팀 최고의 수비수를 찰거머리처럼 붙어다니게 만든다. 브라이언트는 오픈 찬스에서 슛을 던질 기회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수비가 딱풀처럼 달라붙어 다니는 상황에서, 어떤 때는 더블팀을 당하는 상황에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거나 더블클러치, 페이드어웨이슛, 턴어라운드슛 등 최고 난이도의 슛을 하기 때문에 야투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코비는 야투율이 낮지만 자유투를 많이 시도하기 때문에 부족한 필드골을 만회한다.
현재 코비는 자유투 시도(106회) 및 성공횟수(92회)에서 단연 1위다. 2위 더크 노비츠키(댈러스 68개 시도 56개 성공), 3위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67개 시도 51개 성공) 코리 매게티(LA 클리퍼스 63개 시도 51개 성공) 등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만약 코비가 야투율을 5% 정도만 더 높일 수 있다면 그는 평균득점 30점을 훌쩍 넘기며 진정한 '조던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