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후기리그 준우승이 더 나을까
OSEN 조남제 기자 < 기자
발행 2004.11.15 17: 53

'후기리그서 우승하는 게 더 나을까 아닐까.'
2004 삼성 하우젠 K리그서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은 울산 현대가 고심하고 있는 대목이다.
울산은 지난 13일 부천 SK를 2-0으로 꺾고 전후기 통합 승점 2위를 확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전후기 통합 순위서는 수원 삼성에 골득실차에 앞서 1위가 됐고 후기리그 순위서는 승점 2가 뒤진 2위다.
오는 20일 최종일 경기서 FC 서울을 이기면 수원이 인천 FC에 승리하지 못할 경우 후기리그 우승도 가능하다. 수원이 비겨도 골득실차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기리그서 우승할 경우 플레이오프 상대가 어느 팀이 될지도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플레이오프는 전후기 우승팀들이 홈에서 두 팀을 제외한 통합 승점 1, 2위(이하 마찬가지)와 단판 승부를 갖는다. 현재 후기 우승 후보들이 모두 전기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보다 통합 승점이 압도적으로 많아 포항이 무조건 통합 승점 1위와 대전하게 되고 후기 우승팀은 통합 승점 2위와 경기를 갖는다.
여기에 현대의 고민이 있다. 후기리그서 우승해 단판 승부를 홈 경기로 치르는 게 유리한가. 아니면 준우승으로 만족한 뒤 비록 원정의 부담은 따르지만 현재 페이스가 바닥을 치고 있는 포항과 상대할 것인지를 따져 봐야 한다.
후기리그 들어 포항은 1승 3무 7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있고 득점도 겨우 4골뿐이다. 후기 첫 경기였던 8월 29일 전남전(포항)에서 1-0으로 이긴 뒤 10게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울산은 굳이 후기리그서 우승하지 않고 포항을 만나는 게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이미 플레이오프에 올라 있는 수원이나 현재 유력한 진출 후보인 전남 및 포항과의 올 시즌 전적 중 그나마 포항전 성적이 가장 낫기 때문이다. 울산은 정규리그와 컵대회서 수원과 전남에는 1무 2패로 눌렸고 포항에는 1승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있어 울산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바로 전남이 대역전으로 후기리그 패권을 거머쥘 수도 있다는 점이다. 후기 3위인 전남(승점 19)은 1위 수원(승점 22), 2위 울산(승점 20)을 최종일에 따라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골득실차가 울산은 +5, 수원과 전남은 +4이지만 최종일 수원 울산이 모두 패할 경우 전남이 승리하면 골득실차는 전남이 +5 이상이 돼 가장 앞서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최종일에 수원과 울산이 모두 지고 전남이 극적인 뒤집기로 우승하면 통합 승점이 같은 수원과 울산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며 골득실차로 전후기 통합 순위를 따지는 상황이 초래돼 누가 1, 2위가 될지 알 수 없어진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이지만 사정이 이렇게 복잡하다보니 울산이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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