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8개구단 프런트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 한가할 법도 하지만 프런트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바쁜 때다. 연봉 고과 산정하랴, FA들과 협상하랴, 이팀 저팀과 트레이드카드를 맞추랴 눈코 뜰 새 없다.
특히 올 스토브리그는 다른 어느 해보다 시름이 깊다. 병역비리 때문이다. 구단별로 차이는 있지만 병풍에 연루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현역으로 입대하거나 공익근무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다.
예기치 못한 병역비리 후폭풍으로 각 팀별로 전력 공백이 커 전력 보강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트레이드나 FA선수를 잡아 전력을 보강하는 게 급선무. 하지만 각 팀이 트레이드에 몸을 사리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구단 프런트들은 내년 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신인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쓸만한 용병 스카우트와 함께 신인들로 전력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필 구자운 등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차출되는 등 병역비리의 직격탄을 맞은 두산은 투수 보강이 지상목표다.
그나마 내년 시즌에 첫 선을 보일 신인선수들 중 쓸만한 재목들이 많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두산은 김명제(휘문고 졸업예정)와 서동환(신일고 졸업예정)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계약금 6억원을 받은 김명제는 올 고교야구의 대어급 중 한 명. 김경문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올 동계훈련을 지켜본 후 김명제를 선발로 기용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
5억원에 입단 계약한 서동환은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자운의 공백으로 인한 마무리 투수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서동환을 내년 시즌에 중용할 가능성이 많다.
이들 신인 듀오 외에도 좌완 조현근(대구상고 졸업예정) 금민철(동산고 졸업예정)은 불펜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도 투수진 공백이 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러나 신인 농사가 시원치 않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처지다. 잠수함 투수 손상정(원광대 졸업예정)이 눈에 띄는 정도다.
다만 야수들 중 꽤 쓸만한 선수들이 많아 한숨을 돌리고 있다. 고교시절 파워있는 타격으로 주목받은 박병호(성남고 졸업예정), 수비와 타격이 좋은 정의윤(부산고 졸업예정)이 백업요원으로 가능성을 타진받고 있다.
올 정규시즌을 거치면서 '쌍권총' 권오준 권혁을 발굴한 삼성도 불펜진 보강이 발등에 떨이진 불이다. 신인들 중 오승환(단국대 졸업예정)정도가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혈전을 벌였던 투수왕국 현대도 에이스 정민태의 부진과 김수경의 무릎수술등으로 내년 시즌을 기약할수 없다. 하지만 올 신인왕 오재영만한 물건이 없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만년 꼴찌팀이라는 불명예를 씻기위해 고심하고 있는 롯데는 좌완 최혁권(경동고 졸업예정)과 조정훈(용마고 졸업예정 ) 등을 기대주로 꼽고 있다. 또 올해 입단한 대물 김수화(효천고 졸업)가 내년시즌에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병풍 피해가 적은 기아도 투수진을 강화하는 게 최대의 목표. 그러나 신인들 중 즉시전력감이 없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다는 복안. 외야수 최훈락(단국대 졸업예정)이 백업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SK와 한화는 눈에 띄는 루키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SK는 내야수 최정(유신고 졸업예정), 한화는 우완투수 양훈(속초상고 졸업예정)을 기대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