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1) 삼성감독이 애제자 배영수와 권오준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에이스 배영수와 불펜의 핵 권오준은 올해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쌍두마차. 둘다 선동렬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배영수는 선 감독의 맨투맨 방식의 지도로 단숨에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17승을 올리며 공동 다승왕에 올라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11승이나 따낸 권오준은 비록 신인왕을 오재영(현대)에게 넘겨주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17일 대만 프로야구 슝디(형제) 엘리펀츠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대만으로 떠나는 선동렬감독이 삼성마운드의 기둥인 둘에게 특명을 내렸다.
대만행에 합류하지 말고 국내에 잔류하면서 몸을 추스리도록 지시를 내린 것이다.
비록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선 감독의 지도자 데뷔 무대나 마찬가지인 특별 이벤트에 마운드의 주축인 배영수와 권오준을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이례적이다.
선 감독은 당초 FA 선수인 김한수와 신동주를 제외하고 전 선수를 데려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주전 투수들 가운데 배영수와 권오준에게 국내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배영수는 데뷔 이후 최다인 189⅔이닝을 던진데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고군분투,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를 푸는 게 내년 시즌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도 마찬가지 이유로 국내에 잔류하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배영수는 현재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 내년 시즌에 대비해 치통을 치료하는 등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번 삼성의 대만행에는 양준혁을 비롯한 중심타자들과 김진웅, 권혁, 박석진 등 주전투수들도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