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올 시즌 초반부터 예상됐던 일이지만 그래도 정말 대단하다. 올해 40살의 배리 본즈가 16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 애드리언 벨트레(25·LA 다저스)와 앨버트 푸홀스(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혈기왕성한 20대의 젊은 선수들을 간단히 제압하며 4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1일 42살의 로저 클레멘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사이영상을 통산 7번째로 수상하게 되는 기염을 토하는 등 빅리그에선 40대 선수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클레멘스와 사이영상을 놓고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41살로 '불혹 특급'의 대표적 선수다.
이처럼 웬만한 운동종목에선 퇴물이나 다름없은 40대이지만 야구 특히 메이저리그에선 젊은 선수들을 압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풍부한 선수 생활을 통해 체득한 경험의 관록과 꾸준한 자기 관리로 젊은 선수들 못지 않는 체력을 유지하며 초특급 스타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
'로켓맨' 클레멘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클레멘스는 현재 은퇴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에 다시 설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올 시즌 맹활약한 좌완 선발 케니 로저스(4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베테랑 좌완 선발 데이비드 웰스(41)도 각각 18승, 12승을 거두며 젊은 선수들 빰쳤다. 둘다 좌완 투수들로서 우완 투수들보다 더 선수생명이 길다는 이점도 있다. 또 야수로는 빅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루수인 훌리오 프랑코(46)도 빼놓을 수 없는 40대 선수이다.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뛴 바 있는 그는 올해도 타율 3할9리를 기록하며 내년 시즌에도 선수생활을 연장할 태세이다.
이들 40대 특급들이 내년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들의 녹슬지 않은 솜씨자랑도 빅리그 인기 요인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