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영하 20도에서도 경기 해봤다'
OSEN 스포츠취재팀 < 기자
발행 2004.11.16 12: 17

한국의 초겨울 날씨가 몰디브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과의 2004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17일)을 치르기 위해 지난 15일 밤 입국한 몰디브 선수단은 "서울의 날씨가 예상보다 춥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몰디브전이 국내서 벌어지는 평일 A매치의 통상적인 경기 시간인 오후 7시가 아닌 8시로 잡혀 있어 영상 10도를 밑도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해 더운 나라에서 온 몰디브 선수들에게는 큰 핸디캡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몰디브 선수들은 이보다 훨씬 악조건에서 경기를 벌인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 29일 몽골과의 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을 영하 20도의 울란바토르에서 치렀다. 몰디브 선수단에 따르면 A매치 사상 가장 추운 날에 벌어진 경기였다는 것. 물론 몽골의 수준이 워낙 떨어져 당시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몰디브가 1-0으로 승리했다.
그런 몰디브 선수들에게 현재 서울 날씨는 별 게 아닐지도 모른다. 몰디브는 한국에 오기 앞서 낮 최고 기온이 영상 30도를 웃도는 태국 방콕에서 이례적인 전지훈련을 실시, 사전 적응 훈련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포르투갈 출신의 고메스 몰디브 감독은 인천 공항에서 만난 한국 기자들에게 "추운 날씨가 우리에게는 불행한 일이나 어차피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다.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적장답지 않은 발언을 했다. 그만큼 한국과의 실력차를 인정한다는 것이고 어차피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된 마당에 굳이 한국에 '고춧가루'를 뿌릴 생각은 없어도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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