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29.현대)와 함께 올 F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임창용(28.삼성)의 거취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16일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가 파기한 이치훈 씨를 국내에서 만나 "미국은 안토니오 남, 일본은 문용운 씨로 협상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에서 임창용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데 대해 사과를 했고 이치훈 씨도 임창용의 뜻을 수용, 일단 발을 빼기로 한 것으로 알렸다.
법적 소송도 불사할 뜻을 내비쳤던 이치훈 씨가 일단 임창용의 해외진출 협상 테이블에서 한발 물러서 일본팀과의 접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치훈 씨는 일단 에이전트 계약이 파기된 이상 그동안 자신이 접촉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뜻도 전달했다. 협상을 진행 중이던 에이전트를 교체함으써 요미우리나 롯데가 임창용과의 협상을 중단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창용이 어느 팀에 안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임창용과 깊을 얘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치훈 씨는 "요미우리나 롯데로 가는 것은 사실상 무산됐다. 아마 제3구단이 임창용의 최종 기착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와 롯데를 제외하고 임창용의 입단 가능성이 제일 높은 팀은 신생팀 라쿠텐 이글스가 될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은 센다이를 근거지로 하는 신생팀으로 내년 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임창용의 일본 창구를 맡고 있는 문용운 씨도 "신생 구단이 임창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라쿠텐에 입단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
또 오릭스와 긴테쓰의 합병구단에 입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임창용은 18일 삼성과 만날 예정이지만 90억원 가까운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삼성에 잔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