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얼에서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기로 한 엑스포스의 내년 사령탑도 프랭크 로빈슨 감독(69)이 맡기로 했다.
17일(한국시간) 엑스포스의 짐 보든 단장은 로빈슨 감독을 만나 2005 시즌 감독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흑인으로 21년간 선수 시절 586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역대 랭킹 5위인 강타자 출신의 로빈슨 감독은 이제까지 13년간 감독직을 역임했다. 엑스포스에선 최근 3년간 233승 253패를 기록했고 올해는 67승 95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날 계약을 맺지는 않았으나 로빈슨 감독은 “연봉을 더 많이 요구하지는 않겠다. 내가 팀의 지휘권을 확실히 갖는 게 중요하다고 요청했고 보든 단장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새로운 팀 워싱턴에서 팬들이 바라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고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엑스포스는 콜로라도의 3루수 비니 카스티야와 미네소타의 유격수 크리스티안 구스만 등 두명의 대형 선수를 트레이드해 왔는데 로빈슨 감독은 “굵직한 선수 두 명을 보강해 기쁘다. 특히 카스티야는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로 주장 몫을 충분히 해 낼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그러나 로빈슨 감독은 올 시즌 중반 선수들이 그의 독단적인 통솔력에 반발하면서 신뢰도가 떨어졌으며 한때는 선수들이 구단에 집단으로 항의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해 올해 말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선우는 같은 날 공수에서 크게 보탬이 될 두 명이 도우미로 가세한 반면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로빈슨 감독이 유임돼 하룻동안 명암이 교차하게 됐다. 연고지를 옮기면서 새로운 의욕을 갖고 있던 김선우로서는 보다 힘을 얻은 로빈슨 감독과의 관계가 아무래도 더 힘들어질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