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마켓팀의 빅리그 생존법
OSEN 뉴욕=대니얼 최 통 기자
발행 2004.11.17 14: 59

'서니' 김선우(27)가 속한 엑스포스가 유격수 크리스티안 구스만과 3루수 비니 카스티야를 영입하며 내야를 알차게 보강했다.엑스포스는 몬트리올에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로 새롭게 연고지를 옮기며 의욕적인 출발을 다짐하고 있지만 '스몰 마켓'의 설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를로스 벨트란, 페드로 마르티네스, 애드리안 벨트레, 랜디 존슨 등 FA를 선언한 선수 중 대어급들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비교적 자금력이 풍부한 몇몇 구단들만이 서로 눈치를 보며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엑스포스를 비롯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스몰 마켓 팀들의 이름은 스토브리그에서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다.불과 2년 전만해도 연봉 총액이 1억 달러에 달했던 텍사스 레인저스 같은 구단마저 내년 시즌 연봉을 6500만 달러 이내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악의 제국'이라 불리는 뉴욕 양키스는 2억 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출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등 전반적으로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의 연봉 차이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난한 구단이라고 해서 전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에는 부자 구단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정상을 차지했지만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와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비교적 적은 비용을 쓰고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또 대표적인 '스몰마켓'의 선두주자인 미네소타 트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부자 구단들을 비웃듯 최근 단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에 반해 뉴욕 메츠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퍼붓고도 고작 71승밖에 올리지 못해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렇다면 스몰 마켓 팀들이 막강 재력을 앞세운 구단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생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13일 끝난 단장회의에서 부자구단들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현향 7월 31일에서 8월 15일로 늦추자고 주장했지만 엑스포스를 비롯한 가난한 구단들은 이에 강력하게 반대했다.트레이드 마감일을 늦춘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는 팀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난한 구단이 팀의 간판스타를 내주는 대신 몸값이 저렴한 유망주들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프시즌에는 팀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몸값이 비싼 특급 선발투수나 마무리투수 영입은 꿈도 꾸지 못하기 때문에 비교적 연봉이 저렴한 중간 릴리프들을 보강하는 데 역점을 둔다.엑스포스의 짐 보든 신임 단장은 "스몰 마켓 팀들은 완투능력이 떨어지고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급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리드를 잡았을 경우 이를 지켜줄 든든한 허리가 필요하다. 또 물샐 틈 없는 수비 능력을 지닌 선수들로 내야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적은 돈으로 팀을 꾸려가는 전략을 공개했다.
 이래저래 몬트리올 시절에도 '메이저리그의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던 엑스포스는 워싱턴 D.C.로 이전한 후에도 당분간 '스몰 마켓'의 설움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스토브리그에서 대어보다는 준척급 선수들 보강에 열을 올리는 가난한 구단들의 선전이 내년 시즌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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