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 이동국 두둔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1.17 23: 11

"나는 최고의 선수들을 조합해서 최종예선을 치를 것이다."
조 본프레레 감독이 17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몰디브전에서 2-0으로 승리해 최종예선 진출권을 확보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많은 전문가, 기자들은 그의 이런 발언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동국에 대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이동국은 이날 1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고는 무려 5번이나 상대 GK 임란 모하메드와 맞선 상황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가거나 골대를 벗어나는 슈팅으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한마디로 센터포워드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중용할 뜻을 비친 것이다. 이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다. 베트남전에 이어 이번에도 설기현을 교체멤버로 투입한 이유를 묻자 "훈련에서 지도자의 지시를 빨리 따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실전에서 제 몫을 해내는 것이다. 이동국은 한국이 몰디브에 충분히 대승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차례 어이 없이 날려버렸다.
본프레레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돌아봐야 한다. 당시 그가 지도했던 다니엘 아모카시나 느완코 카누가 노마크 찬스에서 어이없이 기회를 날려버린 적이 과연 몇 번이나 있었는가를. 그들은 찬스 때면 반드시 골을 터트렸고 결국 나이지리아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그렇다고 이동국과 아모카시, 카누를 직접 비교하자는 뜻은 아니다. 선수들마다 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동국이 계속 골문에서 헛발질을 하니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미다.
인터뷰장에 있던 한 축구 전문가의 말이 귀에 계속 맴돌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정말 의심스럽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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