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41)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9일 밤 대만 타이난구장에서 벌어진 슝디 엘리펀츠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박한이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8-7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비록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국보급 투수에서 삼성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선동렬 감독의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선 감독은 애써 데뷔전이 아니라 단지 친선경기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초 신인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박한이 강동우 양준혁 등 좌타라인을 1,2,3번타순에 포진시키고 진갑용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등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0-1로 뒤지던 6회초. 삼성은 양준혁의 안타와 상대야수의 잇따른 실책을 틈타 전세를 4-1로 뒤집엇다.
계속된 만루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은 박한이. 박한이는 볼카운트 1-2에서 상대투수 장베이천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펜스를 넘기는 장쾌한 115m짜리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이날 양준혁이 4타수 3안타, 박한이 김대익이 4타수 1안타를 때리는 등 적시에 10안타를 집중하며 선동렬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겼다.
그러나 지난 9일 사령탑으로 전격 취임한 선 감독은 삼성 선수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 내내 시종 긴장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8-3으로 추격당한 6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선동렬 감독의 '작품'으로 꼽히는 좌완 권혁을 마운드 내세우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권혁은 최고 시속 148km짜리 강속구를 앞세워 세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선 감독의 첫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2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또 선 감독은 투런홈런을 맞아 8-7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던 9회말에 원래 등판 계획이 없던 김진웅을 마무리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김진웅은 1점차의 박빙의 승부에서 귀중한 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동렬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선 감독은 경기가 끝난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뽑아준 게 승인이다.경기가 어렵게 풀려 권혁 김진웅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친선경기지만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좋다. 자꾸 이기는 버릇이 중요하다"고 데뷔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