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삼성 신임 감독으로 임명된 뒤 선동렬 감독은 “삼성은 이제 힘의 야구가 아닌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좋은 팀이 될수 없다”고 밝혔다.
그의 지휘 스타일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삼성 선수단에 따르면 19일 밤 대만 타이난 구장에서 열린 슝디 엘리펀츠와의 친선경기는 선 감독이 주창하는 ‘지키는 야구’의 일단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투수운용에 관한 전권을 쥐고 사실상 감독의 노릇을 했던 선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검증받은 상태.
선 감독은 특히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며 지키는 야구의 묘미를 선사, 주목을 끌었다.
6회 무사만루에서 권혁을 전격 투입한 것이나 김진웅을 8-7이던 9회 말에 소방수로 내세운 것은 지키는 야구를 선호하는 선 감독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 작전 야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경기에 앞서 히트앤드런 희생번트 버스터 등 다양한 작전을 선보이겠다던 선 감독은 삼성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관을 심어주려는 듯 여러 번 작전을 펼쳤다.
그의 첫 작전은 2회초에 나왔다.
선두 타자 김대익이 우전안타로 출루. 선 감독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에게 볼카운트 1-1에서 히트앤드런 사인을 주문했다. 조동찬이 헛스윙하는 바람에 첫 번째 작품은 실패로 돌아갔다.
5회초에는 희생번트 사인을 내기도 했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명구는 선 감독의 지시대로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상대 투수가 잇따라 볼을 던지는 바람에 선 감독의 작전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비록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선동렬 감독이 내년 시즌에 어떤 식으로 팀을 운영할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