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토리 감독도 '외계인' 잡기 나서
OSEN 알링턴=박선양 특파 기자
발행 2004.11.19 09: 26

뉴욕 양키스가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였던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데려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16일 괴짜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페드로와 전격 회동을 가진데 이어 양키스 에이스인 마이크 무시나가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며 구단주를 측면지원했다.
 여기에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조 토리 감독도 구애공세 전선에 합류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댈러스 SMU대학의 강연회에 참석한 토리 감독은 "페드로는 빅리그의 엘리트 투수 중 한 명이다. 감독으로서 특급 선수들을 많이 데리고 게임에 임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페드로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 것을 환영했다.
 토리 감독은 "페드로 영입이 어떻게 결론날지는 모른다. 하지만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만났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스타인브레너는 아무 의미없이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구단주는 분명히 페드로가 우리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드로가 처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올 조짐을 보일 때부터 뉴욕 양키스의 구애공세는 시작됐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포수 호르헤 포사다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양키스를 향해 공공연히 적대감을 표출하던 페드로에 대해 그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페드로가 우리팀에 오면 모든 것은 잊게 된다"며 페드로에게 양키스행에 문제 없음을 알렸다.
 이어 스타인 브레너_마이크 무시나_조 토리 감독 등의 순으로 구애공세를 펼치며 페드로를 유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뉴욕 양키스 대표멤버 중 남은 것은 주장인 데릭 지터만 나서면 될 정도다.
 사실 뉴욕 양키스에 페드로의 영입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고령의 돈 짐머 코치를 그라운드에 내팽겨치고 뉴욕에서 양키스 선수단 소개 때에는 등을 돌린 채 쳐다보지도 않는 등 '앤티 양키스'의 대표인 페드로를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숙적인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1919년 베이브 루스를 보스턴으로부터 데려왔던 것처럼 페드로를 영입해 '밤비노의 저주'에 이은 '페드로의 저주'를 만들 속셈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페드로가 과연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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