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와 FA(프리에이전트) 칼 파바노(28)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04 포스트시즌의 영웅 커트 실링(38)이 소속팀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에 따르면 실링은 지난 18일 매사추세츠주 메드필드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파바노와 그의 에이전트 스캇 샤피로를 초대, 식사를 함께 했다. 실링은 식사 후 2시간에 걸쳐 투구 요령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바노의 에이전트인 샤피로는 “두 사람은 투구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 파바노는 대투수인 실링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주고 친절하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준 것에 대해 대단히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바노는 이어 펜웨이파크를 방문,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링과 파바노의 회동은 지난해 보스턴의 실링 영입작전을 연상케 해 흥미롭다. 지난해 테오 엡스타인 단장 등 보스턴 관계자들은 추수감사절에 실링의 자택을 방문,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보스턴으로의 트레이드에 동의해줄 것을 설득하는 ‘삼고초려’ 끝에 실링 모시기에 성공했다.
샤피로에 따르면 파바노는 현재까지 보스턴으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의 계약을 제시 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거의 모든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가가 폭등한 파바노는 구장 조건, 거주 환경 등을 알아보기 위해 아메리칸리그 팀들의 연고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새로운 구단 선택에 심사숙고 하고 있다.
파바노는 곧 뉴욕 양키스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코메리카 파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캠든 야드,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 등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에서 뛴 파바노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의 홈 구장에서 경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구장 여건을 확인하겠다는 것.
샤피로는 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내셔널리그 구단에게도 입단 제의를 받고 있지만 플로리다 시절 많은 경기를 치러본 곳이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그저그런’ 선발투수에 불과했던 파바노는 올 정규시즌 18승 8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는 등 기량이 급상승하며 일약 에이스급 투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