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몰디브전 앞뒀던 한국 심정'
OSEN 조남제 기자 < 기자
발행 2004.11.19 15: 41

"몰디브전을 앞두고 있던 한국 대표팀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20일 2004 삼성 하우젠 K리그 정규시즌 최종일 경기를 앞둔 전남 드래곤즈의 이장수 감독은 지난 17일 몰디브와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을 준비하던 조 본프레레 감독과 같은 처지다.
한 장 남은 4강 플레이오프 티켓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자력으로 따내기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는 성남 일화. 장소는 홈인 광양전용구장이다.
물론 성남이 약팀은 아니다. 하지만 전후기 리그 우승팀과 나머지 팀 중 전후기 통합 승점 1, 2위에 돌아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친 팀이다. 게다가 이날 불가피한 사정으로 2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게 됐다. 1군 선수들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위해 19일 출국했다. 당초에는 20일 경기를 치른 뒤 21일 떠날 계획이었으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사전 적응 훈련을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이 때문에 전남에 통합 승점이 2점 뒤진 채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FC 서울 측이 '공정하지가 못하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이 어차피 올해 국내 챔프에 도전하는 게 불가능해 진 마당에 아시아 챔피언 클럽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는 것.
어부지리를 얻게 된 전남은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상항이다.
이장수 감독은 팀이 최근 8경기 무패(5승 3무) 행진 중임에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져도 본전인 2군 선수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섭다. 그리고 성남 2군이 몰디브 같은 약팀도 아니다. 하지만 성남이 만일 몰디브처럼 밀집 수비를 펼치면서 역습만 노리는 전략으로 나온다면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전남은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 무릎 부상 중인 중앙 수비수 김태영까지 동원할 예정이다.
과연 한국이 노심초사한 끝에 몰디브를 꺾었듯 전남이 성남 2군을 이기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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