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에서도 뛸 수 있게 해주세요."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타자 최희섭(LA 다저스)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 대한 국내 복귀 규제 조항을 없애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최희섭은 19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주최한 '한국야구 대토론회'에 참석, "용병을 수입하는 것보다는 저 같은 (해외파) 선수가 돌아와서 열심히 뛰어주면 더 한국 야구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최희섭이 당장 한국 프로야구에 돌아오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언젠가 모국으로 돌아와 야구를 하고 싶어도 현재 규정대로라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수 년째 빅리그에 진입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는 몇몇 한국 출신 선수들이 국내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이러한 규제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대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0년대 중반 박찬호를 시작으로 젊은 유망주들의 미국 진출 러시가 빚어지자 국내 야구 보호 차원에서 1999년부터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오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한 바 있다.
최희섭은 선수협의 요청에 의해 이날 행사의 특별 손님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과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 씨의 친분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최희섭과 LG 이병규 경헌호 등 약 70여 명의 관계자와 팬들이 모인 가운데 3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이병규는 "어린 시절 육상을 하다가 야구가 재미 있어서 종목을 바꾸었다"며 "어린 선수들도 야구를 재미 있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기량이 늘고 동시에 한국 야구도 발전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