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인종차별 사건 진화 나서
OSEN 김정민 기자 < 기자
발행 2004.11.20 08: 59

스페인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인종 차별 사건’의 진화에 급거 나섰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린 양국의 친선경기 도중 일어난 관중들의 ‘인종차별 야유’ 파동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스페인 관중들은 18일 잉글랜드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 도중 애쉴리 콜, 숀 라이트 필립스 등 흑인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원숭이 소리를 내는 등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BBC는 스페인 축구협회가 19일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보낸 서류에 대한 답신에서 호르헤 아리아스 협회장의 이름으로 18일 경기 도중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과 지난주 열렸던 21세 이하 유럽선수권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스페인의 답신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건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FIFA의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FIFA의 조사 결과 18일 경기에서 스페인 관중들의 조직적인 인종 차별 구호를 외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스페인 축구협회는 벌금과 함께 국제경기에 관중을 입장시키지 못하는 등의 강력한 징계를 받게 된다.
한편 스페인 외무장관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도 19일 “이번 사건으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스페인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한다”며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스페인은 인종 차별이 용인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사건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들은 아직도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애드리안 베빙턴 잉글랜드 축구협회 공보관은 “축구계 전체가 이번 인종 차별 사건을 문제화 삼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리차드 카본 영국 체육부장관도 “스페인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나의 분노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스페인 축구협회에 강력한 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사건의 파장을 고려해볼 때 스페인 축구협회는 FIFA나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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