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북 단일팀, 득보다 실이 많다
OSEN 장원구 기자 < 기자
발행 2004.11.20 11: 59

2006 독일월드컵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가 요즘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단일팀 구성을 하는 데는 정말 복잡하고 미묘한 많은 문제들이 따른다.
우선 본선 진출권부터 따낸 다음에 의논할 문제다. 남과 북이 동시에 출전권을 따거나 최소한 한국이라도 티켓을 확보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할 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인 북한이 출전권을 따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국만 티켓을 땄을 때 FIFA에서 어떻게 유권해석을 하느냐가 문제다.
두번째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제다. 어찌보면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과 북을 하나로 합쳤을 때 시너지 효과보다는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북한 선수들 중 남북 단일팀에 들어갈 실력을 가진 선수는 정말 손 꼽을 정도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의 정부 당국자들이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로 과거 세계청소년선수권(1991년 포르투갈) 때처럼 남-북 동수로 선발하자고 합의한다면 '코리아' 팀은 독일월드컵에 나가서 도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일부에서는 91년 '코리아' 팀이 조별리그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8강에 오른 예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대표팀과 A대표팀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당시 단일팀 취재를 했던 기자는 자세히 밝힐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남북 왕래, 훈련 시간 조정, 선수 선발,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와 북한 사회안전부 요원들의 간섭 등등) 때문에 너무나 불편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른다.
물론 민주화된 21세기에 정부 요원들의 미행 등은 없어졌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걸려 훈련 효과가 엄청나게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축구는 그 어느 종목보다도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다. 세계 최강의 국가들을 상대로 한국이 가진 실력의 120%를 발휘해도 이기기가 쉽지 않은데 북한 선수들을 끼워 넣어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출전한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남과 북의 화해 무드는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굳이 축구로 이벤트를 만들려면 '경평 축구' 혹은 '통일축구'를 부활시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친선경기를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완벽한 팀워크를 갖추고 출전할 월드컵에 남북 단일팀 구성은 전력에 마이너스만 될 뿐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