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선수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온 올 FA시장이 예년과 달리 '이상 한파'라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FA선언=대박'이라는 등식이 성립됐지만 올 FA시장은 8개구단들이 마치 짬짜미라도 한듯 FA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20일까지 계약을 한 선수는 FA를 신청한 11명중 4명에 불과하다. 신동주(삼성) 오봉옥(한화) 등 큰 주목을 끌지못한 선수를 제외한 대어급선수로는 김한수(삼성) 심재학(기아) 두 명이 계약에 성공했을 뿐이다.
심정수, 박진만, 김동수(이상 현대) 임창용(삼성) 김재현(LG) 조원우(SK) 등 대어와 준척급선수들은 줄줄이 계약에 실패했다. 구단과의 현격한 견해 차이 때문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더 이상 선수들에게 끌려다닐 수 없다는 구단들의 단호한 방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우선협상기간 만료 직전에 계약에 성공한 심재학 경우가 올 시즌 FA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심재학은 당초 계약기간 4년에 23억 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이 난색을 표명하자 19일 18억 원으로 몸값을 낮춰 수정제의했다.
그러나 기아는 계약금 7억5,000만 원, 연봉 2억5,000원 등 총액 15억원을 제시, 심재학의 동의를 얻어냈다. 심재학의 수정 제시안보다 3억 원이 적은 것이다.
물론 심재학은 옵션에 따라 최대 18억 원 최소 13억5,000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어느정도 명분을 얻었다.
하지만 당초 심재학이 원했던 몸값보다 8억 원이나 줄어든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삼성도 4년간 33억 원을 고집하던 김한수와 총액 28억 원(계약금 10억 원, 연봉4억 원, 옵션 2억 원)에 극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김한수가 원했던 것도 5억 원이 낮아진 금액이다.
지난해까지 FA시장에서 LG와 함께 '빅 3'로 통했던 기아와 삼성이 심재학 김한수와 대폭 액수를 낮춰 계약함으로써 21일부터 시작되는 타구단과의 협상기간에 대박을 노리던 미계약선수들의 행보에 도 꽤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느 구단도 지난해처럼 돈을 쏟아붓지 못할 것이다. FA선수들이 계약한 이후 제몫을 못한 경우가 많은데다가 구단도 보호선수가 18명으로 줄어들고 병풍여파로 선수수가 절대로 부족, FA선수 영입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며 더 이상 구단들이 선수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