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FA시장에 나온 11명중 김한수, 신동주(이상 삼성) 심재학(기아) 오봉옥(한화) 등 원소속구단과 계약을 한 4명과 21일 제일 먼저 LG에서 SK로 이적한 김재현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래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20일로 끝나고 21일부터 타 구단과 접촉하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김재현은 총액 20억 7,000만 원에 SK와 계약, 이적 1호가 됐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2005, 2006년 2억3,000만 원, 2007년 2억5,000만 원, 2008년 3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된 연봉을 받고 계약금은 8억 원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선수는 올 FA시장의 최대어 심정수. 원 소속구단인 현대와 조건도 주고받지 않았던 심정수는 삼성과 롯데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삼성과의 밀약설이 대두됐던 심정수의 몸값은 보상금(27억 원)을 포함 7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하지만 삼성구단은 항간에 떠도는 70억 원 이상은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구단의 관계자는 "심정수가 필요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몸값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협상테이블에서 현실에 맞는 조건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은 보상금을 포함 60억 원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내부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도 심정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태도를 정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 직전 라섹수술을 한 심정수의 시력에 상당한 의구심을 품고 있어 계약이 순탄치많은 않을 전망이다.
그 러나 심정수 지난해 40억6,000만 원에 계약한 정수근(롯데)을 뛰어넘는 FA사상 최대의 대박을 노리며 삼성과 롯데를 놓고 줄타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정수는 "시력이나 돈을 문제삼는 구단에는 가지 않겠다"며 자신의 요구를 관철할 생각을 여러차례 내비쳐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진만도 원 소속구단인 현대에 4년간 40억 원을 제시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를 내놓지 않고 계약기간을 3년으로 하자는 구단의 요구를 일축, 타구단과의 협상에 전력할 계획이다.
국내최고의 유격수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하는 박진만은 삼성 LG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은 심정수와의 계약이 불발될 경우 박진만을 잡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박진만이 수비가 뛰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타격은 신통치 않아 40억원을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LG도 김한수와 심재학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박진만과 협상을 전개할 전망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박진만이 자신의 요구를 충족하는 구단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년 계약을 요구했던 김동수도 원 소속구단 현대와의 계약이 불발로 끝남에 따라 이적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김동수는 2년에 총 10억원을 요구했으나 현대는 1년에 3억 원 이상은 절대 줄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김동수는 내년 시즌 주전포수 최기문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동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롯데도 다년 계약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37살인 김동수의 나이를 고려해볼 때 다년계약은 무리라는 것이다. 롯데는 사이닝보너스에 현대와 엇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제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원우도 주목의 대상이지만 타구단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조원우는 4년간 17억5,000만 원을 요구했으나 2년 계약을 원하는 원 소속구단 SK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다. 한화 삼성 등이 꽤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화가 지난 19일 FA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며 발을 빼버려 난감한 처지이다.
삼성은 조원우가 요구하는 계약기간 4년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