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감독(41)이 한국야구의 본때를 보여줬다.
삼성 선수단에 따르면 라이온즈는 21일 타이베이 티옌무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명문 슝디 엘리펀츠와의 친선경기 3차전에서 자원해 선발 등판한 김진웅이 호투하고 양준혁이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1로 완승했다.
이로써 선동렬 감독을 새로운 선장으로 맞이한 삼성은 지난 19일 1차전 8-7, 20일 2차전에서 12-7로 이긴 데 이어 최종 3차전에서도 승리, 3연전을 싹쓸이했다.
김응룡 감독의 뒤를 이어 전격적으로 삼성의 사령탑에 취임한 선동렬 감독은 비록 친선경기이기는 했지만 이번 3연전을 모두 이기며 감독 취임 당시 표방했던 ‘이기는 야구, 지키는 야구’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은 이날 배영수가 빠진 마운드에서는 에이스인 김진웅이 선 감독에게 선발을 자청한데다 베스트멤버를 모두 기용하며 3차전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삼성은 3회 슝디에 먼저 1점을 내줬다.
그러나 삼성은 0-1로 뒤진 4회 무사 1루에서 양준혁이 빨랫줄같은 타구를 우측 관중석으로 날려보내는 역전 투런아치를 그려 단숨에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5, 6회에 1점씩을 보태 4-1로 앞서던 삼성은 7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단숨에 3점을 추가하며 7-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진웅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는 등 이번 3연전에서 1승 1세이브를 기록, 선동렬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또 특유의 만세타법으로 대만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양준혁은 이날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3차전 MVP로 뽑혀 순금 메달을 부상으로 챙겼다.
친선경기이기는 하지만 데뷔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슝디와의 3차례의 경기를 모두 이긴 선동렬 감독은 “수석 치와 감독은 천양지차라는 것을 절감했다. 책임감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경기는 앞으로 감독 노릇을 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같다. 감독은 선수를 믿고, 선수는 감독을 신뢰하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삼성은 22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