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돈질에 멍드는 프로야구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22 00: 00

삼성이 미계약 FA 중 '빅2'로 꼽히는 심정수와 박진만을 잡기 위해 무려 12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기로 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2일 심정수와 박진만의 삼성행에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삼성구단 홈페이지에는 "돈으로 프로야구판을 어지럽히는 삼성은 반성해야 한다"며 "더 이상 돈질로 구단을 운영할 게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키워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라" 는 등 네티즌들의 비판의 글이 수십 건이 올라왔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돔구장을 짓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턱없이 많은 돈을 주고 FA들을 영입하는 것은 프로야구 질서를 어지럽히는 짓이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심정수 영입을 위해 70억원 넘는 돈을 쏟아붓는 게 프로야구 시장 논리에 맞는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고 박진만을 50억원 가까운 돈을 들여 데려와 삼성 유니폼을 입히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구단 관계자들도 "삼성이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모 구단 단장은 "우선협상 기간에 각 구단들이 FA들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 룰을 지켜 올해에는 FA시장에 질서가 잡히는가 했으나 또다시 삼성이 분탕질을 치고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돈 많은 집에서 돈을 쓴다는 데 할 말이 있겠나. 시장통에 나가도 상도의가 있다. 그런데 삼성은 프로야구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구단의 이기주의에 집착, 판을 깨려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돈으로 하면 못당할 게 없다. 지난해에도 FA들을 잡기위해 비축해 뒀던 돈만 150억원 정도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야구계 일부에서는 "국내 프로야구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FA들의 몸값 거품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일류기업을 지향한다는 삼성이 터무니 없는 몸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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