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29. 부산 KTF)이 큰 꿈을 품었다.
뚱뚱한 '매직 히포'에서 날렵한 '에어 주엽'으로 탈바꿈한 현주엽이 올시즌 MVP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
현주엽은 지난 21일 홈에서 벌어진 SK전서 7득점에 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의 91-87 승리를 뒷받침했다.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칼날 같은 패스를 연결해주며 게이브 미나케, 애런 맥기 용병 콤비의 득점을 도왔다.
현주엽의 활약으로 KTF는 7승 패를 기록, 오리온스와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4일 원주 TG삼보 김주성, 17일 서울 삼성 서장훈과의 '토종 빅맨' 대결에서 승리했던 현주엽은 갈수록 농익은 활약으로 팀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만약 KTF가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해 정규리그 1위를 한다면 현주엽은 사상 첫 MVP 획득도 노려볼 수 있다.
현주엽은 올시즌 평균 15.1득점 8.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국내 선수 중 8위, 어시스트는 대구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 김승현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현주엽의 공헌도는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곳에 있다. 위기의 순간에 동료들을 다잡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인사이드의 미나케-맥기 콤비와 외곽의 손규완, 조동현이 쉽게쉽게 득점을 하도록 입에 맞는 패스를 제때 뿌려주고 있다.
무릎 부상 이후 예년에 비해 리바운드가 적어진 게 아쉽지만 골밑에서는 용병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쪽에서 공헌하는게 팀으로서도 유리하다.
과연 현주엽이 팀의 정규리그 1위와 MVP 획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KTF 팬들은 올시즌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