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겨를이 없다. 일단 팀이 이겨야하니 계속 뛰겠다."
양경민(32.원주 TG삼보)이 '큰 형'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정신력으로 후배들을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21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라이벌전에서 오른쪽 무릎 뒤쪽 인대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이를 악물고 코트를 누벼 팀의 99-91 승리를 이끌고 3연패의 사슬을 끊어버렸던 양경민은 "앞으로도 매 경기 20분 이상씩 출전하겠다"는 뜻을 전창진 감독에게 비쳤다.
현재 그는 조금만 뛰어도 통증을 느낀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뛰다보면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있는게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었다. 지난시즌 놓친 우승컵을 되찾기 위해서 팀내 최고참인 자신이 솔선수범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양경민의 요즘 투혼을 보면 2002~2003시즌 챔피언결정전 때 허 재의 '링거 투혼'을 연상케 한다. 당시 허 재는 극심한 허리 통증에 링거를 꽂은 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허 재의 존재 자체가 TG삼보 선수들에게 힘이 됐었다.
양경민도 바로 이런 점에서 허 재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맏형'의 위력은 역시 정신적인 측면에서 후배들의 몸에서 엔돌핀을 솟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