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심정수와 박진만과의 계약사실을 23일 오전 전격 발표하자 타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액수가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었다. 내심 삼성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병풍으로 인해 70여 명의 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내년 시즌은 온통 삼성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심정수의 가세로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고 박진만의 영입으로 물샐 틈 없는 내야수 비진을 갖춘 삼성은 더 이상 넘볼수 없는 골리앗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모 구단 관계자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은 해보나 마나 아니냐. 삼성이 FA시장의 핵이었던 심정수와 박진만을 함께 데려가 삼성을 넘보기 힘들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역대 최강의 진용을 갖춘 삼성이 내년 시즌에 우승하지 못하면 이상한 일이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역으로 보면 지난 9일 김응룡 감독의 후임으로 삼성 사령탑에 취임한 선동렬 감독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선 감독의 계약기간은 5년이다. 선 감독은 감독 취임 기자회견 당시 "3년 내에 삼성을 정상에 올려놓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야구계 일각에서 벌써부터 내년 시즌에 삼성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하지 못하면 넌센스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선 감독은 3년후 가 아니라 당장 내년에 삼성을 우승시켜야 하는 또다른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라 삼성 양키스 혹은 돈성 라이온즈라는 말이 떠돌 만큼 삼성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 감독은 내년 시즌 우승이라는 또다른 짐을 떠안게 된 것이다.
심정수와 박진만이라는 대어가 선 감독에게 부메랑이 될지 보배가 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