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동찬 " 나 어떡해"
OSEN 정연석 기자 < 기자
발행 2004.11.23 00: 00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게 마련이다.
예년과 달리 달궈지지 않았던 올 FA시장이 삼성의 속전속결 금전공세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마음이 썩 편치 않은 선수가 있다.
삼성의 조동찬(21)이다. 2002년 공주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조동찬은 지난해까지 팀에서 찬밥신세였다.
선배 박정환에게 밀려 벤치 멤버였던 조동찬은 데뷔 3년차인 올해 주전자리를 꿰찼다. 123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2리. 형편없는 타율이지만 수비만큼은 수준급이었다. 16개의 실책을 범하기는 했지만 당당히 삼성의 주전 유격수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몇차 례 실수는 있었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워 두각을 나타내 삼성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선발 라인업에 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한 그였다. 올시즌 그가 받은 연봉은 고작 2700만원. 1억 원대 연봉을 받는 선수조차 우스울 정도로 빅스타들이 많은 삼성에서조동찬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재치있는 플레이로 내년 시즌을 기약했던 조동찬. 그러나 그에게 이제 주전이라는 말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현역 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이 총 39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기로 했기 때문이다. 더이상 그가 설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많은 야구인들은 조동찬이 대형 선수는 아니지만 앞으로 잘 다듬으면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명문 삼성의 주전 유격수라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조동찬은 박진만이라는 큰 그늘에 가려 잊혀져가는 선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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