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두 주역을 라이벌 삼성에 빼앗긴 원 소속 구단 현대는 어쩌면 좋을까.
우선협상 기간이 막 끝난 지난 21일만 해도 현대 측은 '심정수는 워낙 많은 돈을 들여야 하므로 삼성 외에는 잡을 수 있는 구단이 없지만 박진만은 우리하고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내심 기대했으나 박진만은 끝내 '변심'하지 않았다.
이미 심정수와 박진만이 삼성과 계약한 마당에 현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근년 들어 현대는 박경완(SK) 박종호(삼성) 등 FA를 선언한 선수들을 비싼 돈을 들여 잡은 적이 거의 없다. 이번에도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심정수는 본인이 그냥 남겠다고 하지 않는 한 포기한 상태였고 박진만에게는 일말의 가능성을 뒀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는 보상 선수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전액 현금으로 보상 받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됐다. 시간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심정수와 박진만의 이적을 공시한 후 2주일이 있다. 삼성은 1주일 이내에 18명을 보호 선수로 정한 뒤 나머지 보상 가능대상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현대는 1주일의 시간을 갖고 선수 보상이냐 전액 현금 보상이냐를 선택하면 된다.
만일 현대가 금전적인 보상을 택하면 내년 선수단 연봉을 확보할 수 있다. 재정 사정이 나쁜 현대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일이다.
현대가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삼성은 총 39억6000만원을 내놓아야 한다.
규성상 둘의 올 연봉(심정수 6억원, 빅진만 2억8000만원)의 450%를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액수는 올해 현대 선수단 총 연봉 43억원보다 적지만 심정수와 박진만의 연봉을 뺀 34억2000만원보다는 많다.
물론 주전 2명이 빠졌으니 선수 보상을 먼저 생각하는 게 정상이다. 더구나 현대는 '병풍' 관계로 내년에 전력에서 제외될 선수들이 제법 된다.
하지만 이는 삼성도 비슷한 사정이다. 즉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로서는 쓸만한 용병을 데려와 심정수와 박진만의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삼성으로부터 현금으로만 보상을 받아 선수들 연봉도 주고 용병도 영입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