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난동으로 무더기 징계 조치를 당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가운데 정반대의 결과가 빚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론 아티스트를 두 손으로 세게 밀쳐 난동의 동기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6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벤 월러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24일 샬럿 콜리시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신생팀 샬럿 밥캐츠에게 91-89로 무릎을 꿇었다.
신생팀이 디펜딩챔피언을 꺾은 것은 지난 1970~71 시즌 도중 뉴욕 닉스가 포틀랜드와 버팔로에게 덜미를 잡힌 이후 처음이다.
지난 22일 홈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7-116으로 신승을 거둬 망신을 면했던 피스톤스는 이틀만에 열린 리턴매치에서 한 때 21점차까지 리드를 당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밥캐츠는 신인드래프트 2번으로 뽑힌 에메카 오카포가 22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월러스가 빠진 피스톤스의 골밑을 마구 유린해 시즌 2번째 승리(8패)를 따냈다.
피스톤스는 승률이 5할(5승5패)로 떨어져 챔피언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졌다.
반면 페이서스는 부상 중인 센터 스캇 폴라드에게 유니폼을 입히는 등 간신히 8명의 선수만을 가지고 보스턴 셀틱스와의 홈경기를 치러 106-96으로 완승을 거뒀다.
팀내 득점 1~3위인 저메인 오닐, 론 아티스트, 스티븐 잭슨이 무더기로 최소 25경기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페이서스는 2진급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시즌 8승째(3패)를 거둬 센트럴디비전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아티스트의 등번호인 91을 자신의 신발에다 새기고 나온 포인트가드 자말 틴즐리는 오른쪽 팔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29득점을 올렸다. 제임스 존스도 자신의 생애 최다 득점인 22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NBA에 선수들의 징계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 중인 페이서스는 오닐과 잭슨이 돌아올 때 까지 최소 5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설사 아티스트의 징계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해도 플레이오프에서는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서스는 지난 시즌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피스톤스에게 당한 패배의 쓰라림을 갚겠다는 목표로 매 경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새로운 '악동 라이벌'로 떠오른 페이서스와 피스톤스의 라이벌 대결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