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7)이 25일 모락모락 피어 오르던 기아 입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재응은 지난 22일 귀국하면서 "꾸준하게 야구를 할 수 있고 대우를 받을수 있다면 미국이든 한국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국내 연고 구단인 기아 입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24일 조찬관 스카우트팀 과장을 서재응이 머물고 있는 남해의 대한야구캠프에 급파, 서재응과 만나 진의를 확인했다.
그러나 서재응은 "귀국 인터뷰에서 나를 배려해주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하며 "내년 시즌에도 미국에서 뛸 것"이라고 못박았다.
서재응이 적극 해명하고 나서 일단 국내 무대 유턴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실제로 서재응이 기아에 입단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우선 기아측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서재응의 국내 복귀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기아는 뉴욕 메츠가 적지않은 트레이드 머니를 요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재응이 뉴욕 메츠에 입단할 당시 사이닝 보너스로 받았던 135만달러(약 16억2000만원)이상을 메츠에게 줘야 서재응을 데려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서재응에게 적지않은 입단 계약금을 지불해야하고 연봉도 메이저리거 출신에 걸맞는 액수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FA시장에서 빅3로 꼽혔던 기아는 올시즌에는 전혀 FA 영입전쟁에 나서지 않았다. 그룹고위층에서 무리하게 돈을 쓰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서재응을 데려오기 위해 수십 억원의 뭉칫돈을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아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뉴욕 메츠가 서재응을 내칠 경우 트레이드 머니를 줄일 수 있어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도 있다.
기아는 2002년 겨울부터 서재응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2003시즌에는 계속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될 경우 기아에 입단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재응이 2003시즌에 선발 자리를 꿰차며 9승을 올려 이는 백지화했다.
한편 서재응의 부친 서병관(55) 씨는 "내년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을 경우 연고팀인 기아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게 도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기아 입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이 국내에 복귀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99년 1월 이전에 해외로 진출한 선수는 언제든지 국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재응은 군제대선수나 자유계약선수가 아니면 시즌 중에는 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내년 1월31일 이전에 기아와 계약을 할 경우에만 2005시즌 국내에서 활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