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수들 일본 스모판 휩쓸어
OSEN 폭탄뉴스<홍윤 기자
발행 2004.11.25 17: 11

  ‘고비 사막의 거친 모래 바람이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다’.
몽골의 전사들이 일본 스모계를 평정한 것을 두고 비유한 말이다.
2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스모 규슈대회 14일째 경기에서 몽골 출신 아사쇼류(24)가 일본인 지요다이카이를 물리치고 13승1패를 기록, 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모 최고위인 요코즈나에 올라 있는 아사쇼류는 이로써 올해 차러진 6차례의 스모 정규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 1986년 지요노후지 이후 18년만에 년간 5번 우승 기록을 세운 스모선수가 됐다.
아사쇼류는 이번 대회 들어 몽골 후배인 19살의 신예 하쿠호에게 1패를 당했을 뿐 압도적인 기량의 차이를 과시하며 일본인 스모 선수들을 연파, 1999년 스모 입문 이래 마쿠우치 경기(1군)에서 개인통산 9차례나 우승을 달성해 스모 최고수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스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스모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몽골인은 모두 36명. 외국인 스모 선수들은 몽골 외에 중국 6명, 러시아 4명, 한국과 브라질 각 3명 등 모두 56명으로 몽골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 출신 선수들은 특히 1군격인 마쿠우치(43명)에 7명이나 포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요코즈나를 정점으로 일련의 계급군으로 이루어진 스모 판에서 마쿠우치 선수들은 소속 도장의 간판 선수로 칙사 대접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요코즈나는 시중을 드는 선수만 10명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인 위상이 대단하다.
씨름선수 출신인 한국의 김성택(스모명 春日王=가스가오)도 현재 마쿠우치의 마에가시라(前頭) 15번째에 들어 있고 27일 경기에서 이겨 8승6패를 기록, 가치코시(승수가 패수보다 많은 것)를 거두어 다음 대회(2005년 1월 도쿄)에서 계급이 몇 계단 더 상승할 수 있게 됐다.
몽골 출신 선수들이 스모판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초원에서 어렸을 때부터 다져진 강인한 체력에다 대부분 몽골 씨름인 ‘부흐’로 단련돼 상대를 격파하는 기술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작년 일본인 요코즈나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다카노하나가 은퇴한 이후 요코즈나를 배출하지 못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오제키(서열 2위) 가이오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11승3패에 그쳐 대회 마지막날 아사쇼류를 꺾어야 요코즈나 승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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