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팀 허정무 코치가 25일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치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정무 코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치직을 오래 맡으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 축구에 적응할 단계가 됐기 때문이지 항간에 퍼진 감독과의 불화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허정무 코치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포한 ‘사퇴의 변’ 전문이다.
한국 축구와 우리 대표팀을 사랑하시는 축구팬 여러분 선후배 축구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로 국가대표팀 코치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정식으로 본프레레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프레레 감독님과 후배 코치들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지난 7월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 저 자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기술위원으로서 대표팀 감독 선임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대표팀 코치를 맡는 것이 과연 괜챦은가 하는 생각도 했고, 과거에 대표팀 감독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나 다른 코칭 스태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우리 대표팀을 살리는 데 자그마한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그동안 한국 축구로부터 큰 혜택과 은혜를 입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 축구와 한국 선수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옆에서 잘 보좌해 주기를 기대하는 선배 축구인들의 간곡한 요청을 거절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하지만 제 나름대로 본프레레 감독을 도와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대표팀이 그동안 어려움은 있었지만 많은 축구인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예선을 앞두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17일 몰디브전이 끝나면서 감독을 보좌하는 저의 역할은 이것으로써 충분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부임한지 5개월이 지나면서 본프레레 감독님이 한국 축구와 한국 선수들을 어느 정도 파악했고 제가 없어도 감독님과 다른 유능한 코치진들이 우리 대표팀을 잘 아끌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해 협회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지만 차후의 문제는 협회와 기술위원회에서 잘 알아서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일부에서는 저와 본프레레 감독과 무슨 불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히건대 그것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심각한 불화가 있었다면 대표팀이 제대로 운영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제가 지금까지 코치직을 해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각자가 가진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의견 차이를 보인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어느 팀에서나 흔히 있는 모습이고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이런 것을 팀내 불화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저는 조금 섭섭했습니다.
저는 오늘로서 대표팀 코치직에서 물러나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또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 제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십습니다.
그동안 격려와 질책을 해주신 모든 분들게 다시 힌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